https://keychron.kr/k8/

 

키크론 K8을 구매하게 되어 사용 후기를 남기고자 합니다.

 

 

 

1. 선택한 이유.

 

코로나 전까지만 해도 별문제 없이 잘 살고 있었습니다. 집에선 윈도우 데스크톱을 쓰고 공부나 개발을 할 땐 카페에 가서 맥북을 사용했으며 회사에서는 윈도우 노트북을 사용했고 아이패드는 애플 펜슬로 필기를 하곤 했습니다.

 

근데 이제 코로나와 함께 재택근무를 하게 되면서 이것저것 꼬이기 시작합니다. 집에서 회사 노트북을 사용해야 했으며 맥북을 들고 카페를 갈 수 없게 되었습니다. 책상 위엔 이미 데스크톱과 연결된 키보드가 있었고 심지어 아이패드 노트 앱도 갈아타게 되어 필기보단 타자가 더 필요하게 되었습니다.

 

https://techbroll.com/2019/02/anne-pro-2-mechanical-keyboard-review.html

 

사실 전 기계식 무선 키보드로 이미 Anne Pro2를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물론 회사에서 개발용으로만요. 저거로 데스크톱에 연결해서 범용으로 쓰긴 힘듭니다. 딱 봐도 아시겠잖아요? 포커 배열입니다. 60% 배열이라고요 방향키도 없어요. 하지만 이쁩니다. 사무실에 두고 사무용과 관상용으로 쓰기 딱이에요 딱 거기 까집니다. 재택을 위해 집에 들고 와서 여기저기 연결해서 쓰는데 여러 애로사항이 꽃피었습니다.

 

다시 한번 상황을 살펴봅시다. 범용으로 쓸 수 있어야 하고 기계식을 바라고 있으며 윈도우, 맥, 아이패드에서 모두 사용하고 싶습니다. 저런 조건을 마구 달아두고 선택지가 많기를 바라는 게 욕심이죠. 그래서 키크론을 선택했습니다.

 

키크론에도 여러 모델이 있는데 K8을 선택한 이유도 간단합니다. 일단 제 책상은 그리 넓지 않습니다. 텐키리스에 이미 익숙하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풀 배열인 K4는 패스. 특이한 배열은 Anne Pro 2를 쓰면서 느껴봤습니다. 컴팩트한 디자인은 휴대성이나 특정 용도에 알맞을 순 있겠으나 어차피 책상 위에 두고 쓸 겁니다. K2, K6 패스. K1과 K8중 K8을 고른 이유는 사실 축 때문입니다. 소음이야 어차피 집에서 쓸 거니까 별 상관은 없었고 키압 낮은 게 무조건 중요헀습니다. 단 5g이라도 낮은걸 원했기 때문이죠. 옵티컬 적축의 스펙상 키압이 40g으로 가장 낮아서 로우프로파일 대신 옵티컬 적축을 선택했습니다. 

 

 

 

2. 스펙과 가격.

 

제가 구매한 모델은 키크론 K8 RGB 알루미늄 프레임에 옵티컬 핫스왑 적축 모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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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펙은 위와 같으며 알루미늄 프레임은 다크 그레이 색상만 존재합니다. 일반 기계식 축과 옵티컬 축의 차이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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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5g의 차이지만 이 차이를 전 중요하게 생각해서 옵티컬로 선택했습니다. 축의 취향은 개개인마다 다르고 자신에게 딱 맞는 축을 찾기 위해선 직접 쳐보는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구매는 지티기어(http://gtg.kr/szdwx)에서 진행했고 직접 구매했습니다. 가격은 기본 가격 124,000에 알루미늄 프레임, 옵티컬 핫스왑 적축 옵션 3만 원을 추가해 154,000원입니다. 거기에 팜레스트 가격 29,000을 추가해 총 183,000원입니다. 결코 싼 가격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3. 사용 후기.

 

짧게나마 K8을 사용한 경험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1. 외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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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관은 사진 그대로입니다. 딱히 흠잡을 곳 없습니다. 키보드의 프레임 색과 키캡의 색은 어두운 색의 조합으로 세련된 느낌을 주며 알루미늄 프레임이라 그런지 묵직한 느낌과 함께 만족스러운 느낌을 줍니다. 비싼 값을 하는 건지 뽑기운이 있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마감도 어디 하나 잘못된 곳 없이 좋습니다.

 

키크론 K8과 팜레스트.

 

팜레스트는 K8에 맞춰 디자인되어 사이즈가 딱 맞습니다. 우측 하단에는 Keychron이라는 로고가 박혀있으며 뒷면에는 밀림 방지 고무 패드가 붙어있습니다.

 

 

2. 타자 소음 및 통울림

 

 

일단 이 키보드는 기계식입니다. 당연히 어느 정도의 소음은 감내하셔야 합니다. 소음이 정말 싫다 하시는 분은 무접점이나 저소음 적/갈축 키보드를 추천드립니다. 키압은 다른 축에 비해 확실히 낮은 편입니다. 집에서 사용하고 있던 45g 무접점과 유사합니다. 키압이 가장 낮은 옵티컬 적축이지만 소음은 존재합니다. 하지만 리니어 적축인데 걸리는 소리가 들리는 기분입니다. 키캡을 빼고 축만 눌러보면 그런 소리가 안 나는데 미묘합니다.

 

통울림은 거의 느껴지지 않습니다. 알루미늄이라 그런 건진 모르겠는데 확실히 없는 편입니다. 특히 Anne Pro 2를 사용했을 땐 아 이게 울리는 소리구나 하고 바로 느낄 수 있었지만 K8에서는 그런 느낌을 받지 못했습니다. 특히 전 타자를 세게 치는 편인데도 불구하고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3. 높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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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크론 키보드들의 높이가 꽤 있다는 건 잘 알려져 있습니다. 전 약간 기울어져있는 걸 선호하기 때문에 뒤에 기울기를 조절할 수 있는 걸 펴서 씁니다 높이 조절은 접혀 있는 부분을 펴서 2단으로 조절할 수 있습니다. 

 

높이 조절 후 키보드 높이.

 

다만 이렇게 사용하실 경우 팜레스트가 없는 경우 진짜 너무할 정도로 꺾이는 손목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직접 자로 높이를 재보니까 바닥부터 프레임 상단까지의 높이가 거의 4cm에 이릅니다. 팜레스트 사세요.



3. 지원 소프트웨어


꽤나 비싼 기계식/무선 키보드임에도 불구하고 전용 지원 소프트웨어가 없습니다. 설명서를 달달 외우지 않는 이상 기능은 필요할 때마다 직접 찾아가며 써야 하는 불편함이 존재합니다. 상대적으로 싼 Anne Pro 2도 전용 소프트웨어를 제공해줍니다.

Anne Pro2의 SW ObinsKit

 

위의 사진은 Anne Pro2에 제공되는 ObinsKit입니다. USB로 키보드를 연결한 경우에 키보드의 현재 상태를 요약해서 확인할 수 있으며 키 매핑뿐 아니라 RGB 색상 설정도 가능합니다. 이에 반해 K8은 SW가 존재하지 않습니다. 설명서에 따르면 키 매핑 기능은 다른 서드 파티 SW를 이용하라고 안내되어 있을 정도입니다. 다만 설명서에 SW를 연말에 배포한다고는 나와있는데 오늘이 20년 12월 16일이에요. 2주밖에 안 남았는데 올해 안엔 안 나올 것 같습니다.

 

 

4. 연결과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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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투스를 이용한 키 입력 전송은 누락과 딜레이 없이 매끄러운 편입니다. Anne Pro2를 사용했을 땐 빠르게 입력하면 입력이 씹히는 경우도 있었고 간혹 전송이 지연되는 경우가 있었지만 K8은 아직까진 그런 경험 없이 매끄럽게 사용하고 있습니다.

 

리듬게임을 해도 문제가 없을 정도.

 

블루투스 연결 스왑 역시 5초 내외로 연결되어 쓸만한 편입니다. 윈도우 데스크톱 - 윈도우 노트북간엔 5초 미만으로 배우 빠르게 전환되며 iPadOS/MacBook - 윈도우 데스크톱도 약 5초쯤 걸리는 걸 확인했습니다. 한 가지 편했던 건 윈도우/맥 스왑 스위치가 있었지만 윈도우에서 쓰다가 스위치 전환 없이 그대로 윈도우에 두고 스왑해도 윈도우, iPasOS, Macbook에서 키보드를 사용하는데 문제없이 동작합니다. 커커맨드 키도 윈도우 모드에서의 윈도우키를 누르면 동작하며 이 스위치는 윈도우키/커맨트키 전환용으로 보입니다.

 

 

5. 키캡

 

K8 기본 키캡

 

키캡 재질이 쫌 아쉽다고 생각합니다. 촉감 자체는 나쁘지 않습니다. 싸구려 같은 느낌은 안 들어요 부들부들 보단 맨질맨질에 가까운 느낌입니다. 오래 쓰면 반들반들해질 거 같은 느낌입니다. 어디서 주워들은 얘기인데 비중 차로 인해 PBT는 물에 가라앉고 ABS는 물 위에 뜬다길래 한번 띄워보니 물에 뜹니다. ABS 키캡인가 봅니다.

 

키캡에 대해서 한 가지 또 짜증 나는 게 있습니다. 옵션 선택할 때 일반 기계식, 즉 키보드에 아예 축이 붙어서 나오는 옵션 같은 경우에는 영문 각인 키캡을 제공하지만 핫스왑 옵션은 한영 각인 밖에 없었고 영문 키캡을 따로 사야 했습니다. 물론 이 키캡도 가격은 29,000이며 특별히 재질을 언급하지 않은 걸로 보아 기본 키캡과 같은 재질일 거 같아서 주문하지는 않았습니다.

 

 

 

4. 총 평

 

나쁘진 않다.


사실상 팜레스트가 없으면 쓸 수 없을 정도기 때문에 본 키보드 가격 +3만 원 해서 가격을 측정하는 것이 속 편합니다. 특 약 15~18만 원짜리 키보드가 되는 것입니다. 사실 내가 여러 OS를 넘나들면서 기계식 키보드를 원하고 거기에 무선이 필요하다? 이 정도를 모두 만족할 제품을 찾는 사람은 이미 어느 정도 전자제품에 돈을 기꺼이 쓸 사람들일 거라 생각합니다. 물론 저도 그렇고요. 

 

몇 개월 동안 긴 기간 사용해보고 쓴 후기는 아닙니다. 주관이 잔뜩 들어간 후기 기도 합니다. 하지만 다음에 또 새로운 키보드를 사야 한다면 블루투스 무접점 키보드가 나오지 않는 이상 이 키보드를 다시 고려할 것 같습니다. 물론 새로운 브랜드의 새로운 키보드도 같이 비교 대상에 넣겠지만요. 그만큼 저런 조건을 만족시키는 키보드가 드물기도 합니다.

 

사실 완벽히 좋다곤 할 수 없습니다. 아무리 많은 기능을 지원해도 이놈의 높이는 짜증 나고 가격은 비싸며 키캡은 맘에 들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처음 써보는 옵티컬 적축의 키압과 키감은 괜찮았으며 반응속도와 키 입력 성능 또한 맘에 들었습니다. 그리고 타 OS 간의 호환성과 블루투스 스왑 속도도 좋았습니다. 

 

입문용 키보드로는 글쎄요 기계식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에겐 가격도 가격이지만 이런 키보드를 굳이 추천할 이유도 없습니다. 사실 자신 스스로 블루투스에 OS 호환 기능이 필요할까 생각해보면 다 답이 나옵니다. 딱히 무선일 필요도 없고 OS 호환기능도 필요 없으면 이 가격에 더 좋은 키보드는 훨씬 많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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